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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광박(申光璞) 「울릉도사적(蔚陵島事蹟)」의 문헌학적 검토
1978년 장한상(張漢相, 1656~1724)의 울릉도 수토(搜討) 내용을 담고 있는
「울릉도사적(蔚陵島事蹟)」의 발견은 울릉도·독도 연구를 한 단계 더 진전시
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. 「울릉도사적」은 장한상의 울릉도 수토에 관한
구체적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조선 정부의 울릉도·독도 통치를 입증해 주
는 사료다. 특히 울릉도에서 독도를 직접 목격하고, 목측(目測)을 통해 실측
(實測)에 근사한 거리와 크기를 서술한 장면은 읽는 이로 하여금 찬탄을 자
아내게 하였다.
「울릉도사적」 및 장한상에 대한 연구는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폭넓은 연
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감이 없지 않다. 특히 「울릉도사적」의 경우, 독도 영
유권과 관련한 높은 성가(聲價)에도 불구하고 문헌의 구성, 성립 연대, 상호
관계 등 문헌학적 고찰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감이 없지 않다. 마침 근래
에 「울릉도사적」이 들어 있는 책자 『절도공양세비명(節度公兩世碑銘)』이 널리
알려지고, 또 다른 필적의 「울릉도사적」이 실려 있는 『절도공양세실록(節度
公兩世實錄)』 및 『교동수사공만제록(喬桐水使公輓祭錄)』이 공개됨과 동시에 순천
장씨(順天張氏) 가문의 『승평문헌록(昇平文獻錄)』 등의 자료가 알려지면서 연구
의 활로가 열리고 있다.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논문은 다음 몇 가지
를 검토하려고 한다.
첫째, 『절도공양세비명』의 「울릉도사적」 발견 경위를 소개하고, 그와 관
련하여 이 자료가 필사된 연도를 재검토하고, 연도 추정 단서를 바탕으로
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.
둘째, 또 다른 필적의 「울릉도사적」이 들어 있는 책자 『절도공양세실록』
과 『절도공양세비명』을 비교하여 검토하고, 이들 책자의 주요 내용이 순천
장씨 가문의 문적인 『승평문헌록』에 수록되었음을 밝힐 것이다.
셋째, 아주 최근에 공개된 『교동수사공만제록』을 소개할 것이다. 특히 이
책자에 들어 있는 또 다른 필적의 「울릉도사적」이 나머지 2종의 「울릉도사
적」보다 먼저 필사된 것임을 밝힐 것이다.
넷째, 「울릉도사적」은 이른바 『서계잡록(西溪雜錄)』의 「울릉도(蔚陵島)」와 연
결되어 연구되어 왔다. 그래서 『서계잡록』의 「울릉도」와 『와유록(臥遊錄)』의
「울릉도(蔚陵島)」를 문헌학적인 측면에서 검토하여 양자의 관계를 추론해 보
려고 한다.
다섯째, 『서계잡록』의 「울릉도」 중 『와유록』의 「울릉도」와 겹치는 부분에
나타난 우산도(독도)와 장한상의 「울릉도사적」에 나타난 ‘멀리 동남쪽에 보
이는 섬(독도)’의 관련성에 대한 기존 해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, 『와유록』의
「울릉도」에 나타난 우산도·울릉도 인식은 『신증동국여지승람』의 우산도·
울릉도 인식과 다름이 없다는 해석을 제시할 것이다.